정책

나라일터에서 사람 뽑으려다 서류만 한 달째 붙들고 있다

admin 2026-08-27
나라일터에서 사람 뽑으려다 서류만 한 달째 붙들고 있다

나라일터 공고 올리는 게 생각보다 고역이다

최근에 우리 소셜벤처에서 사람을 한 명 더 뽑아야 해서 나라일터를 뒤적거렸다. 사실 예전에는 그냥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같은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리면 그만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부 지원금도 좀 챙겨보고 싶고, 또 나름 공공성 있는 사업을 하다 보니 나라일터 쪽에 공고를 올리는 게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큰 실수였다. 사이트가 뭐랄까, 2000년대 초반 감성이라고 해야 하나. 분명히 고용노동부 쪽 지원금 혜택도 있고 체계는 잡혀 있는데, 막상 공고문을 올리려니까 첨부해야 할 서류가 끝도 없었다.

회사소개서 양식 다듬느라 주말이 다 갔다

단순히 채용 공고만 텍스트로 치는 게 아니라, 회사소개서 양식을 맞춰야 하는 게 제일 짜증 났다. 기존에 있던 자료를 그대로 갖다 붙이면 서식이 다 깨져서 보기가 흉했다. 청주 쪽에 있는 노무사님한테 물어보니까 예전엔 임금명세서랑 근로계약서 양식도 다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하시던데, 이번에 해보니 왜 다들 돈 주고 대행업체 쓰는지 알 것 같았다. 300만 원 정도 되는 채용지원금 좀 받아보겠다고 시작했는데, 이거 서류 작업하느라 들어가는 내 인건비가 더 비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AI 혁신추진단 모집 소식에 갑자기 현타가 왔다

서류랑 씨름하다가 뉴스 피드를 보는데 과기정통부에서 국민인공지능서비스혁신추진단인가 뭔가 하는 조직을 만든다는 기사가 떴다. 거기는 민간 전문가를 아주 대대적으로 뽑는 것 같던데, 그 큰 조직도 사람 뽑으려고 나라일터 공고문을 올리겠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국가 기관도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사람을 뽑는데, 나 같은 작은 소셜벤처가 여기서 사람 구하는 게 과연 효율적인가. 한전KDN 같은 공기업에서 협력사랑 간담회 하면서 안전 일터 조성한다고 홍보하는 기사도 보였는데, 그런 큰 기업들은 내부 전담 팀이 알아서 다 해주겠지 싶어 괜히 더 씁쓸했다.

소상공인 신청 절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중

기술보증재단 쪽에 뭐 신청할 게 있어서 겸사겸사 서류를 모으다 보니 진짜 서류 지옥에 빠진 기분이다. 소상공인 신청 자격 확인하는 것부터가 일이다. 누구는 된다 그러고, 누구는 우리 같은 형태는 좀 애매하다고 하고. 그냥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리면 30분이면 끝날 일을 지금 며칠째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퇴근하기 전에 고용노동부 페이지 새로고침만 세 번은 한 것 같다. 공고가 올라가긴 한 건지, 검토 중이라고 뜨는데 이게 하루가 걸리는지 일주일이 걸리는지 알 길이 없다.

채용지원금은 과연 보상책이 될 수 있을까

어찌어찌 공고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원금 받으려면 나중에 정산 서류도 엄청 꼼꼼하게 제출해야 할 텐데, 그 과정에서 또 노무사님을 귀찮게 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그냥 깔끔하게 돈 내고 사람 구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말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사람 구해도 우리 회사가 소셜벤처라 큰 대기업만큼 복지를 챙겨주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복잡한 절차까지 거쳐가며 사람을 뽑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일단 올려놓긴 했는데, 누가 지원이나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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