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접속한 취업 사이트
며칠 전부터 마음이 좀 싱숭생숭했다. 아이들은 다 컸고,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노트북을 켰다. ‘중장년 일자리’라고 검색창에 넣었는데, 사실 뭘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그냥 남들은 어떻게 사나 싶어서 들어가 본 거다. 워크넷이나 사람인 같은 곳을 기웃거리다가 ‘서대문구일자리플러스센터’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는 연령 제한 없이 상담을 해준다기에 나 같은 사람도 가서 앉아 있어도 되는지, 괜히 헛걸음만 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앞섰다.
우연히 보게 된 장수목장의 중장년 프로그램
검색을 좀 더 하다 보니 ‘장수목장’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왔다. 이름이 ‘소풍’이라는데, 일자리랑 연계된 내용도 있는 모양이었다. 전북 장수까지 갈 엄두는 안 나지만, 이런 식으로 말산업 쪽이나 지역사회가 주관하는 프로그램들이 은근히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예전엔 그냥 마사회라고 하면 경마만 떠올렸는데, 발달장애인 직업 훈련이나 청소년 봉사 같은 걸 운영하는 줄은 몰랐다. 누군가는 이런 곳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도 하겠지. 그런데 나는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자격증 공부가 현실적인 대안일까
주변에서는 다들 자격증 하나는 따두라고 한다. 마사지 자격증이나 농업손해평가사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머리가 아프다. 공부를 안 한 지가 언제인데 벌써부터 외울 걸 생각하니 답답하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시험 일정이라도 찾아봤다. 농업손해평가사는 응시료가 보통 5~7만 원 정도 한다고 들었는데, 이게 정말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 모르겠다. 막상 도전했다가 시간만 날리는 건 아닌지, 요즘은 무슨 일자리든 경쟁이 치열하다니 겁부터 나는 게 사실이다.
재택 아르바이트의 유혹과 현실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택 알바도 기웃거려봤다. 예전에는 무슨 설문조사 같은 게 많았는데 요즘은 종류가 다양해졌다. 클릭 몇 번에 돈을 번다는 광고가 많은데, 솔직히 믿음이 안 간다. 하루에 몇 시간씩 앉아서 단순 작업을 하는 게 내 적성에 맞을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집에서 일하면 집중이 잘 될까? 텔레비전 켜고 싶은 유혹을 참을 수 있을까 싶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서 사람이라도 만나는 게 정신 건강에는 좋을 것 같은데, 막상 나가서 몸을 쓰는 일은 체력이 걱정이다. 40대 후반, 아니 이제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한다는 게 이렇게 복잡한 고민을 낳을 줄 몰랐다.
상담소 방문을 고민하며
결국 어제 서대문구 일자리 센터 홈페이지를 한 번 더 훑어보다가 창을 닫았다. 전화 한 통 하는 게 뭐라고 이렇게 망설여지는지 모르겠다. 상담받으러 갔다가 ‘지금 나이에는 이런 거밖에 없어요’라는 말을 들을까 봐, 혹은 나보다 더 젊은 사람들 틈에서 괜히 위축될까 봐 두려운 마음이 크다. 내일은 좀 더 마음을 다잡고 전화라도 해봐야겠다. 딱히 정해진 건 없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보면 뭐라도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싶다. 지금 내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인 것 같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일단 작게라도 움직여보는 게 지금은 중요한 것 같다.
전북 장수 프로그램에 관심 갖게 되네요. 마사회도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니까 신기해요.
답글
장수목장 프로그램 이야기를 듣고 마사나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많다는 게 새삼 놀라워요. 특히 발달장애인 직업 훈련 이야기를 들으니, 제 스스로도 뭔가 해보려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답글
장수목장 프로그램, 소풍이라는 이름도 재미있네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이런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답글
서대문구 일자리 센터 홈페이지를 보면서 느껴지는 불안함이 맞아요. 나이에 대한 걱정은 정말 쉽게 드는 것 같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