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 페이지를 열 때까지만 해도 쉬울 줄 알았다
올해 초, 치솟는 인건비 때문에 정말 머리가 아팠다. 직원 한 명 월급 챙겨주기가 왜 이렇게 매달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인지 모르겠다. 뉴스에서는 뭐 소상공인 지원사업이니, 인건비 지원이니 하는 소식이 들리길래 한번 알아보기로 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듣기로는 이런 게 나오면 무조건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솔깃했는데, 막상 지역신용보증재단 사이트를 뒤져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일단 공고문부터가 너무 길다. 글자만 빼곡한 PDF 파일을 읽다가 중간에 몇 번이나 창을 닫았는지 모르겠다. ‘지원 대상은 관내 사업장을 두고 고용보험 가입 내국인 근로자가…’ 뭐 이런 문구들이 나오는데, 우리 회사가 여기 해당되는지 확인하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서류 떼다가 하루가 다 갔다
가장 귀찮았던 건 역시나 서류 준비였다. 뭐 하나 신청하려면 왜 이렇게 필요한 서류가 많은 건지. 사업자등록증은 기본이고, 고용보험 가입자 명부, 재무제표, 심지어는 대표자 신분증 사본까지 찍어서 올리느라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중간에 파일 용량이 크다고 거부당해서 다시 스캔하느라 낑낑거렸던 생각만 하면 아직도 뒷목이 당긴다. 스마트팩토리니 뭐니 하면서 AI 전환이니 말은 거창한데, 정작 내 손에 쥐어지는 지원금 300만 원 남짓 받으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회의감이 들었다. 사실 인건비 300만 원이면 직원 한 달 월급도 안 되는 돈인데, 이거 준비하느라 쏟은 내 노동력이랑 공인인증서 갱신하고 보안 프로그램 깔고 하느라 고생한 시간까지 따지면 이게 남는 장사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 신청은 했는데 기약 없는 기다림만 남았다
어찌어찌 서류를 다 올리고 나니 ‘접수 완료’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런데 그 뒤로 아무런 소식이 없다. 보통 이런 거 신청하면 담당자가 전화를 주거나 문자가 오지 않나? 주변에 물어보니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도 있다고 해서 매일 아침마다 사이트를 새로고침 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제주 쪽 관광업종 지원사업 같은 건 대체인력 인건비도 지원해 준다던데, 우리 업종은 그런 세밀한 지원이 좀 부족한 것 같다. 그냥 내가 알아서 다 챙겨야 하는 구조랄까. 인사나 총무 업무를 전담할 직원을 따로 뽑을 여력은 당연히 없으니, 내가 직접 밤늦게까지 컴퓨터 붙잡고 앉아있는 거다. 옆에서 보면 그냥 사업하는 사람이 다 겪는 고충 같기도 한데, 왜 이렇게 서러운지 모르겠다.
진짜 지원이 필요한 곳이 맞는 걸까
가끔 뉴스를 보면 100억 원 예산을 1억씩 100개 기업에 뿌린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게 맞나 싶다. 차라리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게 나은 게 아닌가. 내가 낸 세금으로 돌려받는 거라지만, 막상 받을 때는 이렇게 깐깐하게 굴면서 정작 큰 규모의 사업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중소기업까지 흘러 들어오는지 의문이다. 작년에 어떤 지원사업은 엔지니어 인건비로 다 나갔다는 기사를 보고 씁쓸했다. 나도 당장 내일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해주는 생존 무기가 필요한 건데, 정부 지원책이라는 게 생각보다 참 멀게만 느껴진다. 결국 신청은 했지만, 이게 승인이 날지 아니면 그냥 서류만 허공에 뿌린 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이번 달 세금 낼 날짜나 걱정하면서, 오늘도 무심코 고용보험료 고지서를 내려다본다.
공인인증서 갱신 때문에 진짜 짜증 났어요. 이런 지원받으려면 보안에도 신경 써야 하니까, 사업 운영에 짬뽕하기가 쉽긴 하네요.
답글
제주 관광업 지원사업처럼 세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 보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됩니다.
답글
공고문이 너무 길어서 실제로 확인해보는 게 쉽지 않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 뼈저리게 알 것 같아요.
답글
사업자등록증부터 재무제표까지 필요한 서류 준비하느라 시간 정말 많이 썼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 잘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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